2024.03.14
도쿄 1일 차 Part.4
저녁으로 텐동을 맛있게 먹고 나서
산책 겸 돈키호테에 가서
간단한 쇼핑을 마치고
긴자 거리를 구경하기로 했다.
낮에도 예뻤지만
밤엔 더 아름답게 빛나는 와코 시계탑
길을 건너려고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홀린 듯이 사진을 찍었다.
긴자 거리를 걸으며 산책을 하다
문득 이자카야에 가보기로 결심하고,
혹시나 현금이 필요할지도 모르니
이자카야에 가는 길목에 있던 미니스톱에 들려
현금도 인출했다.
아무래도 난 혼자고,
밤이 되었고,
여기는 낯선 나라, 낯선 도시라서
구글맵에서 이자카야를 검색해
후기를 하나하나 읽어보며
여자 혼자 가도 안전할,
혼자서도 온전히 즐길 수 있을만한
이자카야를 선별해 냈다.
선별 기준이야 내 마음대로지만
가장 중점에 두었던 건
첫째, 관광객 맛집이 아닌 현지인 맛집일 것
둘째, 1인 손님도 입장 가능할 것
셋째, 숙소에서 도보로 10분 이내일 것
그 모든 것을 만족한 이자카야가
바로 이곳이다.
긴자 사카구라 코마츠
사카구라 코마츠
주소: 3 Chome-9-9 Kyobashi, Chuo City, Tokyo 104-0031 일본
영업시간: 오후 5시 ~ 오후 11시
일요일 휴무
전화번호: +81 3-3564-3790
주의할 점: 실내흡연 가능
가게에 입장하자마자
관광객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퇴근한 직장인들로 가게가 꽉꽉 차 있었다.
직원에게 1명이라고 했더니
다찌석으로 안내해 줬다.
직원에게 영문 메뉴판을 요청해서 받았는데
영문 메뉴판에는 대표적인 것만 쓰여 있는 것 같았고,
잔술이나 중간중간 손글씨로 쓰인 메뉴들은
영문으로 번역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았다.
어차피 회, 초밥도 안 먹을 거고
그냥 간단히 술 한잔에
안주 조금만 먹으려고 온 거라서
메뉴판을 대충 넘기다가
교자, 야끼토리 그리고 홋피+쇼츄 세트를 시켰다.
여기서 잠깐,
홋피+쇼츄 세트란?
홋피(Hoppy): 맥주와 비슷하지만 알코올 도수가 낮은 음료로, 일본식 소주인 쇼츄를 섞어 마시는 레시피가 있다.
음료 색상에 따라 시로(흰색)와 쿠로(검은색)로 구분한다.
쇼츄: 일본식 소주우리나라의 소맥처럼
일본에서는 홋피와 쇼츄를 섞어서 소맥 비슷하게 먹는다고 한다.
보통 비율은 1:5 정도이고
쇼츄가 1, 홋피가 5라는 듯.
일본 이자카야에 오면
꼭 마셔보고 싶었던 술 중 하나가
바로 홋피+쇼츄 세트였기 때문에
주류 메뉴에 홋피가 보이자마자
바로 홋피+쇼츄 세트를 선택해서 주문했다.
가장 먼저 나온 홋피+쇼츄 세트.
얼음 없이 타먹는 우리나라의 소맥과는 달리
일본의 소맥은 얼음이 가득 담긴 맥주잔을 같이 준다.
이러나저러나 시원하게 마실 수만 있다면
난 다 좋아!
쇼추와 홋피를 1:5 비율로 섞으면
도수가 5% 정도 된다던데
나는 도수에 상관없이 마시기도 하고
좀 더 세다고 빨리 취하지도 않아서
그냥 받은 쇼츄를 전부 맥주잔에 붓고
되는대로 홋피를 부었다.
먹다가 양이 좀 줄으면
남은 홋피를 더 부으면 되니까~
우선 홋피+쇼츄를 먹어본 후기를 말해보자면
정말 순하다. 도수가 5% 정도밖에 안 된다더니
정말 순해서 그냥 물 마시듯이 훌훌 마실 수 있을 정도?
술맛이 너무 안 느껴져서
나한테는 약간 미스가 아니었나 싶다가도
또 먹다 보니까 순해서 좋은 것 같기도 하고ㅋㅋㅋ
내가 앉은자리 앞에는
잔 사케가 적혀있는 메뉴판이 붙어있었다.
고심해서 보다가
이자카야에 왔으면 사케도 먹어봐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홋피를 후다닥 마시고
잔 사케도 한 잔 시켜보기로 했다.
다찌석에 앉으니
바쁘게 돌아가는 주방도 구경할 수 있었다.
작은 가게가 회사원들로 꽉 차
쉴 새 없이 주방에서 음식이 나오는 걸 구경하는 것이
꽤나 재미있었다.
드디어 나온 야끼토리.
잘 발린 소스와 적당한 굽기
간단하게 한 잔 하기에 딱 적당한 양
야끼토리는 막 눈이 뜨일 만큼 맛있지는 않았지만
가격도 저렴했고
이 정도면 술 안주하기에 딱 적당하다는 맛이었다.
아무래도 너무 맛있으면
술은 안 마시고 안주만 먹게 되니까
오히려 맛이 적당한 편이 좋을지도..ㅎㅎ
뒤이어 나온 교자
교자의 양도 맛도 딱 적당했다.
안은 촉촉하고 겉은 바삭한 것도
마음에 들었고
간이 삼삼한 것도 딱 좋았다.
일본식 소맥에 교자와 야끼토리라니
술과 안주의 조합도 너무 좋았다.
후다닥 홋피를 마시고 주문한 잔 사케
생각보다 잔이 커서
사케 양도 많았다.
물론 저 한 잔에 한국 돈으로 6천 원쯤인데
양이 안 많으면 안 되지 싶기도ㅋㅋㅋ
잔 사케는 첫맛은 순하고 깔끔했지만
끝맛에 한국 소주처럼 알코올 맛이 치고 들어오는 맛이었다.
첫맛은 취향이지만 끝맛은 취향이 아닌
오묘한 맛...
생각보다 도수가 셌던 것도 같은데
글쎄.. 뭐 상관없었던 것 같다.
혼자서 처음 가본 일본 이자카야였는데
생각보다 술도 안주도 꽤 만족스러웠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실내흡연이 가능하다는 점..?
정말... 먹는 내내 너구리굴이 따로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담배를 극혐 하는 나는
급하게 먹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것만 제외한다면 아주 만족스러워서
다음에 도쿄에 간다면 한 번쯤 더 가볼 생각도 있다!
긴자에서 혼술 할 이자카야를 찾고 계신다면
이곳, 사카구라 코마츠 추천입니다:)
도쿄 1일 차 Part.1 - 도쿄역 Calbee 빅자가리코 ↓
도쿄 1일 차 Part.2 - 긴자 소금빵 팡메종 ↓
도쿄 1일 차 Part.3 - 긴자 텐동 맛집 텐쿠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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